[크리드] 어벤투스 포 허
[CREED] Aventus for her
오늘의 향수는 니치향수지만 국민 니치향수가 된 크리드 어벤투스의 여성용인 '크리드 어벤투스 포 허' 다.
어벤투스는 나폴레옹을 오마주하여 진취적이고 당당한 남자를 표현한 향으로 알려져있다.
이 '어벤투스 포 허' 도 어벤투스처럼 상당히 당당하고 멋진 향이 난다. 과연 향은 어떨까.
MAIN ACCORD
탑노트 - 그린애플, 베르가못, 레몬, 패츌리, 핑크페퍼, 바이올렛
미들노트 - 머스크, 로즈, 샌달우드, 스티렉스(때죽나무)
베이스노트 - 블랙커런트, 피치, 앰버, 라일락, 일랑일랑
탑노트
베르가못, 레몬의 시트러스 계열의 상큼한 향과 함께 복합적으로 사과향이 난다. 7:3정도로 오렌지 계열의 시트러스 향이 강하게 난다.
오렌지 계열의 시트러스한 향이 많이 날아가지 않고 꽤 오래 가는데, 바이올렛 향이 조금씩 진해지면서 꽃향기와 과일향이 반반씩 난다.
사과를 썰은 다음, 오렌지 계열의 과일 즙을 그 위에 뿌린(붓는게 아니다)뒤, 꽃잎으로 플레이팅을 한 듯한 향이 난다.
오렌지 즙은 뿌리기만 했지만 향이 워낙 톡 쏘는 향이라 사과향보다 더 나는 느낌이다.
미들노트
오렌지 계열의 향과 사과향이 살짝 약해질때쯤, 약간 고소하면서 텁텁하지만 막힌 느낌이 아닌 나무향기가 기분 좋게 같이 난다.
머스크의 향보다 나무향이 먼저 올라오는데, 과일향과 겹쳐지면서 오렌지 나무에서 날 듯한 향이 난다.
베이스로 넘어갈때쯤, 장미향과 머스크의 향이 난다. 우드향과 오렌지의 향이 아직 남아있어서인지 무겁거나 파우더리하지 않고 은은하다.
방금 막 자른 통나무에 오렌지 즙을 뿌려서 향을 낸 다음, 그 나무위에 꽃잎을 올려놓은 듯한 향이 난다.
베이스노트
오렌지 나무같은 향에 장미향과 머스크의 향이 조화롭게 나면서 과일을 깎았을때 과육의 달착지근한 향이 조금씩 같이 난다.
시트러스한 향기는 많이 사라졌지만 시원한 향기는 여전히 남아있는데, 여기에 조말론 블랙베리 같은 쌉싸름, 달달한 향이 합쳐지면서 쾌활하고 당당한 향기가 난다.
꽃향기가 조금씩 나지만 베리의 단향 같은 향을 보조해주는 느낌으로 너무 달지 않게 잡아주는 느낌으로 난다.
통나무에서 나무진액의 나무향과, 오렌지 즙이 증발하고 잔향만 남긴 채, 그 위에 다시 달달한 과일 과즙을 뿌린 후 여러종류의 꽃잎을 올려놓은 듯한 향이 난다.
[크리드] 어벤투스 포 허
총평
성별 : 여성
계절 : 봄, 여름, 가을
연령 : 20대 후반~
다시한번 '니치향수는 니치향수구나', '역시 괜히 크리드가 아니구나' 라는걸 깨닫게 해줄 정도로 좋은 향이었다.
탑-미들-베이스 향의 변화가 명확하고 특색이 있었다. 보통은 머스크를 베이스로 쓰는데 머스크를 미들에 쓰면서 미들부터 머스키한 향기가 났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머스크의 비중이 낮은지 딱히 머스크의 파우더리한 느낌이 아닌 '머스크 향이 나네?' 정도로 끝나면서 베이스로 들어간다.
베이스에서 다시 한번 과일향을 사용하여 청량함을 강조했는데, 베이스의 과일향을 '과육의 달달함'과 '과일 그 자체의 청량함'을 잘 살려냈다.
어벤투스가 젊은 마초적인 스킨향의 진취적이라면 어벤투스 포 허는 여성향수인만큼 산뜻함과 청량함으로 진취적이고 당당함을 구현했다.
향의 지속력
지속성 : ★★★☆☆
확산성 : ★★★☆☆
사실 어벤투스도 그렇고 어벤투스 포 허도 그렇고 시트러스, 프루티 계열 향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지속력 자체는 좋은 편이 아니다.
4시간~5시간 전후로 향이 모두 발향되기에 아침에 출근할때 뿌리고 나오면 점심시간때 잔향이 남고 점심 시간이 끝나면 발향이 거의 다 되어 있다.
확산성 또한 그렇게 좋다고 할순 없다. 물론 아주 가까이 있거나 본인이 직접 맡으면 꽤나 오래 느껴지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확 느껴질 만큼 퍼져나가진 않는다.
마지막으로
머스크와 꽃향기의 비중이 과일향에 비해 낮기 때문에 총평에서는 여성용으로만 썼지만 사실 남성이 써도 무망할것 같은 시원함이 있다.
시향,착향을 하면서 향기를 맡을 때마다 '이거 남자가 써도 되겠는데?'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여성향수지만 하늘하늘하거나 우아한 느낌이 아니라 당당하고 진취적인 느낌을 강조했기 때문에 스킨향을 싫어하는 남성분이라면 사용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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