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데릭 말 : 뮤스크 라바줴]
[Frederic Malle : Musc Ravageur]
오늘의 향수는 지드래곤 향수로도 유명한 프레데릭 말의 뮤스크 라바줴다. 사실 프레데릭 말은 브랜드의 개념이 조금 생소하다.
조향사였던 프레데릭 말은 자신이 직접 향수를 제작하기도 하지만 세계 유능한 조향사들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하도록 모든것을 지원하여 향수를 제작한다.
그렇게 세계의 조향사들이 만든 작품이 프레데릭 말의 이름을 달고 세상에 탄생하게 된다. 예전에 지드래곤이 팬미팅에서 자신의 애장품을 나누어준적이 있었다.
그때 팬 한명이 받은 향수가 바로 이 프레데릭 말의 뮤스크 라바줴였다. 그 이후로 지드래곤의 향수로 유명해진 뮤스크 라바줴의 향은 어떨까.
MAIN ACCORD
탑노트 - 라벤더, 텐저린, 베르가못
미들노트 - 계피, 정향
베이스노트 - 머스크, 바닐라, 통카 빈, 앰버, 샌달우드, 가이악우드, 시더우드
탑노트
꽃향기가 난다. 꽃향기와 함께 상큼한 느낌이 아닌 시원한 느낌의 향이 난다. 꽃향기지만 과일의 과즙이 내는 시원함을 연상시키는 꽃향기다.
라벤더의 꽃향기는 이렇게 진하지 않은데, 아무래도 미들에 있는 계피나 정향의 향신료다운 향이 꽃향을 더 발산시키는것 같다.
라벤더 꽃잎을 수북하게 딴 다음 그위에 계피가루를 뿌리고 잘 섞어준다. 그위에 운향과 과일즙을 분무기로 살짝 뿌려준듯한 느낌이다.
미들노트
서서히 계피의 향이 올라오면서 달착지근하지만 알싸한 향기가 난다. 다만 탑의 꽃향기가 조금 남아있는지, 매운 향보다는 달착지근한 꽃향기가 난다.
향신료라서 그런지 향의 발산이 강하다. 은은하게 나는게 아닌 코 안을 톡톡 건드리듯이 향이 나며 머스크와 우드의 향이 약간 섞여있는 관능적인 향이 난다.
아까의 라벤더 꽃잎을 말린 나무 위로 옮긴 뒤에 꽃잎을 걸러내서 조금만 남겨두고 계피가루를 조금 더 뿌려준듯한 향이다.
베이스노트
계피향이 살짝 약해지고 머스크향이 조금씩 진해진다. 우드향이 머스크향을 받쳐주듯이 나는데 머스크의 농후한 향이 먼저 나고 우드향이 그 다음에 난다.
계피향이 없어지진 않았다. 살짝 알싸한 느낌은 남아있지만 머스크향이 알싸함을 가려주기 때문에 향신료의 향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머스크의 향이 본격적으로 나면서 향이 풍성하고 농후하게 난다. 꽃향기같이 화사하면서도 나무처럼 은은한 향이 나는데 구름이나 솜사탕처럼 향이 피어오르듯이 난다.
계피과 나무향이 깃든 꽃잎을 곱게 갈아서 비누를 만들때 첨가한 다음 그 비누로 거품을 내서 씻은 듯한 향이다. 비누냄새 꽃향, 나무향등의 향기가 내 피부에서 나는듯한 향이다.
프레데릭 말 : 뮤스크 라바줴
총평
성별 : 남녀공용
계절 : 사계절
연령 : 20대 중반~
이전에 존바바토스 다크 레블 라이더를 리뷰할때 지금까지 리뷰했던 남자 향수중에서 '가장 섹시한 향' 이라고 소개했던 적이 있었다.
존 바바토스 다크 레블 라이더가 남자 향수중에서 섹시하다면 이 뮤스크 라바줴는 남녀 모두 쓸 수 있는 향중에서 가장 섹시한 듯한 향이다.
다만 섹시한 느낌이 조금은 다른게, 이 뮤스크 라바줴는 단순히 섹시함을 넘어서 위험한 수준의 퇴폐적인 이미지가 떠오른다.
이 향수의 향을 맡으면 뭔지 모를 끈적한 느낌과 야한 느낌이 나면서 성적인 이미지를 향으로 그것도 노골적으로 표현했다.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분들은 알 것이다. 동물 특유의 체취는 반려동물용 샴푸로 씻겨줘도 그 체취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그 체취에 인간이 케어 해주는 향기가 섞이면 쿰쿰한 냄새가 섞여있는 향기, 또 그것이 싫지만은 않은 그런 향기. 이 뮤스크 라바줴가 내는 향기가 딱 그런 향기다.
향의 지속력
지속력 : ★★★★★
발향력 : ★★★★★
지속력과 발향력 모두 상당히 길면서 강하다. 사실 이 뮤스크 라바줴를 리뷰하기전에 다른 분들의 리뷰를 읽어봤었는데 3번 이상 뿌리면 주변에 민폐라는 말이 있었다.
머스크가 메인인 만큼 지속력은 당연하고, 무엇보다 발향력이 상당한데, 이번 리뷰는 면봉에 뿌린 다음 그 면봉을 손등에 콕콕 찍고 살짝 문질러줬다. 그게 다였다.
옆자리 직원이 내 노트북을 보겠다고 고개를 잠시 숙였는데 '너 향수 냄새 좋다 이번건 뭐냐' 라고 했었다. 그만큼 발향력이 상당히 좋다.
마지막으로
사실 프레데릭 말도 인기가 상당히 많은 향수다. 물론 국내에서 프레데릭 말의 인지도를 급상승 시킨건 아마 지드래곤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프레데릭 말도 니치향수기이게 상당히 고가의 향수인데, 50ml 용량이 백화점에서 25만원 가량이나 하는 고가의 향수이다.
하지만 가격이나 다른걸 떠나서 향만 생각해봤을때 이정도로 퇴폐적이고 섹시한 향을 찾기는 힘들것이다.
섹시한 느낌을 내는 향수는 많다. 하지만 이 뮤스크 라바줴는 그 섹시함이 육체적인 섹시함도 포함되어 있지만 조금은 다른 섹시함도 포함 되어있다.
예를 들면 담배를 피우는 전문 모델이나, 땀을 흘리면서 열정적으로 공연을 하는 뮤지션 등등 우리가 미학적으로 섹시하다고 느끼는 많은 포인트를 향기에 담고 있다.
또한 향이 남성 여성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딱 중성적인 향을 내기 때문에 또는 커플향수로도 쓰기 아주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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