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드 : 그린 아이리쉬 트위드]
[Creed : Green Irshi Tweed]
오늘의 향수는 실버마운틴워터, 어벤투스로 엄청난 인기를 얻은 크리드의 그린 아이리쉬 트위드 이다.
크리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어벤투스일정도로 어벤투스가 독보적으로 유명한데 숨겨진 보석같은 향수가 많은 향수이다.
어벤투스를 구매하면서 샘플로 받은, 이름부터가 풀잎향이 연상되는 그린 아이리쉬 트위드는 과연 어떤 향일까.
MAIN ACCORD
탑노트 - 레몬 버베나, 아이리스
미들노트 - 바이올렛 잎
베이스노트 - 앰버 그리스, 샌달 우드
탑노트
향기가 코로 들어왔을때 첫향은 풀향기다. 단순한 풀향기가 아닌 잎사귀의 향기라고 해야 맞을것 같다. 맡자마자 녹색이 떠오르는 그런 향이다.
풀향기가 나자마자 마로 뒤따라 들어오듯 상쾌한 향이 난다. 레몬이나 오렌지 같은 향이지만 풀잎에다가 레몬 오렌지 향을 입힌듯한 풀잎+레몬오렌지 향이다.
작은 절구같은데에 녹색 풀잎을 넣고 레몬즙을 뿌려가면서 짓이겨 준다. 레몬즙은 조금씩 뿌려주고 풀잎의 양은 많다. 다 짓이겨서 즙이 나왔을때 날듯한 향이다.
미들노트
시원한 듯한 레몬향이 거의 다 날아가고 풀잎의 향만 남아있다. 풀잎의 향이 마치 수목원에 들어온듯한 향처럼 풍성하게 뿜어지듯이 난다.
풀잎과 함께 꽃향기가 난다. 풀잎향 7, 꽃향기 3정도의 비중으로 먼저 나는것은 꽃향기가 나지만 거의 같이 나는듯 아주 약간 꽃향기 뒤에 풀잎향이 난다.
분홍색, 보라색의 꽃에 아까의 풀잎즙을 뿌린다. 풀잎즙에서 레몬즙 향기는 꽃향기에 가려서 나지 않고 꽃향기가 진하게 나면서 풀잎향이 서서히 난다.
베이스노트
풀잎향이 여전하지만 여기에 뭔가 동물적인 냄새가 섞여있다. 그렇다고 #뮤스크라바줴 처럼 농후하고 섹시한 동물적인 향이 아니다.
우드 향이 조금씩 느껴지면서 풀잎향이 약해진다. 텁텁한 느낌은 조금 남아있지만 풀잎향이 그 텁텁함을 잡아주고 동시에 생나무가 아닌 마른 나무의 향이 난다.
바짝 마른 통나무를 쪼갠 다음, 쪼갠 부분에 사이사이 아까의 풀잎즙을 뿌려준다. 나무는 바짝 말랐기에 군데군데 갈라져있고 그 사이로 풀잎즙이 스며들면서 나무향과 풀잎즙이 같이 난다.
크리드 : 그린 아이리쉬 트위드
총평
성별 : 남녀공용
계절 : 사계절
연령 : 20대 중반~
몇가지 없는 향조로 정말 고급스러운 향을 만들어냈다. 지난번 메종 프란시스커정 바카라루쥬처럼 진짜 앰버그리스가 들어갔다면 가격이 비싼게 이해가 된다.
또한 이런 고급스러움을 아마 앰버그리스가 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번 바카라루쥬때 느꼈던 텁텁한듯한 동물적인 향이 이번에도 났다.
하지만 말이 텁텁하다고 해서 숨이 막힐듯하거나 기분나쁘지 않은 텁텁함이다. 여기서 말하는 텁텁함은 향의 발산하는 정도가 상당히 풍성해서 은은한 정도가 아니라,
마치 막혀있던 풍선을 놓은듯 한번에 퍼져나가다보니 코 안에 꽉 차는 느낌을 말하는것이다. 거기다 이번 그린 아이리쉬 트위드는 메인으로 잡은 향이 풀향기다.
때문에 이 풀향기가 앰버그리스의 텁텁함을 잡아주면서 동물적인 느낌을 내주면서 동시에 나무향을, 그러면서도 여전히 풀잎의 싱그러움을 가져간다.
풀잎이라는 어쩌면 흔한 주제인 자연주의적인 향을 상당히 고급스럽게 잘 풀어낸 향이다.
향의 지속력
지속력 : ★★★☆☆
발향력 : ★★★★☆
지속력이 조금 아쉬운 편이다. 우드향이 들어가긴 했지만 우드는 향을 진중하게 해주는 역할이지 잔향을 남겨주는 역할이 아니다.
잔향을 남겨주는 역할은 주로 머스크나 앰버가 하는데, 둘다 없다보니 향의 지속력이 그렇게 오래가지 않는다.
다만 발향력은 좋은 편인데, 이번에는 한쪽 손등에 한번만 뿌리고 손등끼리 톡톡 두들겨서 시향을 해봤다. 그런데도 옆의 친구가 향수 바꿨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마지막으로
크리드 답게 '향기 자체'는 정말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확 들고, 실제로도 '이거는 비싼 향수 느낌이 난다' 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향의 고급스러움과는 별개로 향기 자체의 취향을 따져본다면 개인적으로는 중간 정도 라고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남자향수는 '남자느낌'이, 여자향수는 '여자느낌'이 나는것을 좋아한다. 물론 중성적이라면 '남녀모두'가 떠오르는 향을 좋아한다.
한마디로 향수도 화장품이기에 '향수' 하면 적어도 연예인이든 주변사람이든 어울리는 '사람'이 먼저 떠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향수는 처음 딱 뿌렸을때 고개를 갸우뚱했다. '향기는 좋은데… 마땅히 떠오르는 어울리는 사람이 없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말을 반대로 생각해본다면 남녀공용향수의 취지를 정확하게 짚어서 만들었다고 할수 있다. 남성,여성 둘다 어울릴수도, 안 어울릴수도 있기 때문이다.
크리드인 만큼, 고급스러움과 유니크함이 있다. 만약 특별한 커플 향수를 써보고싶다면, 그리고 꽃향기나, 파우더리, 머스크의 향에 질렸다면 써보는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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