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포드 : 화이트 스웨이드]
[TOM FORD : White Suede]
오늘의 향수는 머스크 계열 향수중에서 항상 5위 안에 들어가는 톰 포드의 화이트 스웨이드이다.
톰 포드 향수는 어떻게 이런 향을 만들어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급스러운 향을 잘 만드는데 이번 화이트 스웨이드도 마찬가지였다.
섹시한 느낌, 포근한 느낌, 살결과 같은 부드러운 향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머스크의 향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화이트 스웨이드의 향은 어떨까.
MAIN ACCORD
탑노트 - 타임(허브), 티
미들노트 - 릴리오브더밸리(은방울꽃), 샤프론, 로즈
베이스노트 - 스웨이드, 머스크, 샌달우드, 올리바넘, 앰버
탑노트
첫향은 쌉싸름했다. 녹차를 진하게 우려낸듯 풀의 쌉싸름함, 혹은 견과류의 고소함인듯한 쌉싸름하면서도 고소한 향기가 난다.
시작부터 머스크향기가 풍성하게 퍼진다. 다만 느낌이 따뜻하거나, 포근하거나 하지는 않다. 섹시하면서도 살짝은 퇴폐적인 느낌이다.
뜨거운 비눗물에 녹차를 진하게 우려내고 그 비눗물 녹차에 견과류 가루를 뿌린다. 먹을순 없겠지만 비누향과 풀,견과류의 향이 같이 느껴진다.
미들노트
꽃향기가 조금씩 올라온다. 다만 꽃향기가 우아하고 활기찬 느낌은 아니다. 생화이면서 색깔도 화려하지만 향기는 여전히 퇴폐적이다.
머스크의 향기가 여전히 짆나면서 풀향기가 약해지고 견과류같은 향이 남아있고, 조금씩 가죽 비슷한 질감의 의류나 섬유에서 날듯한 향이 난다.
아까의 비눗물을 카펫에 뿌린듯한 향이다. 진한 머스크의 향 뒤로 카펫의 털이 많은 윗면이 아닌 바닥에 닿는 뒷면에서 날듯한 향이 난다.
베이스노트
가죽의 느낌이지만 뭔가 결이 느껴지는 가죽 비슷한 향이 비누나 섬유유연제 비슷한 머스크의 향과 함께 난다.
쌉싸름한 느낌이 다시 한번 나는데, 풀내음이나 견과류가 아닌 섬유재질의 쌉싸름한 향이다.
애니멀릭한 머스크의 향이 난다. 동물의 털같은 쿰쿰하면서도 비누향기가 나는데 마지 반려동물을 씻기는듯 거품같은 느낌으로 난다.
카펫에 묻은 비눗물 녹차를 문질러서 거품을 낸 듯한 향이다. 뿌렸을때는 그 부분만 나던 향이 거품의 생기면서 향이 풍성한 느낌으로 난다.
톰 포드 : 화이트 스웨이드
총평
성별 : 남녀공용
계절 : 봄, 가을, 겨울
연령 : 20대 중반~
역시 톰 포드다운 향이었다. 일반적인 머스크의 향은 풍성하고 진해서 독하다는 느낌이 있는데 이 화이트 스웨이드는 그런게 없었다.
머스크가 메인이 되는 향인 만큼 당연히 사람에 따라서는 과하게 진하다고 느낄수 있겠지만 이 향수의 진가는 머스크가 아니다.
머스키하면서도 부드러운 질감의, 진짜 스웨이드가 가진 털의 결을 쓰다듬는듯이 부드럽고 크리미하게 향이 난다.
그 알수없는 크리미함과 부드러움이 이 향수를 상당히 무게감 있고 차분하게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만들어냈다.
같은 향이어도 의상에 따라서 향의 느낌이 변할것 같다. 여성분이라면 섹시하면서도 때로는 안아주고 싶을 만큼 가녀린 느낌이다.
향의 지속력
지속력 : ★★★★★
발향력 : ★★★★★
머스크가 메인이 되는 향이다보니 지속력은 당연히 좋다. 피부에 뿌려도 5시간은 지속되고 그 이후로도 잔향이 살짝 남아있다.
물론 그정도 시간이 지난 이후의 잔향은 코를 대고 맡아야 할 정도로 타인은 못느끼겠지만 내가 느껴지는 나에게서 나는 향이 오래간다.
발향력 또한 상당히 좋은데, 손등에 한번 뿌리고 손등끼리 한번 톡 찍은게 다인데도 주변에서 향수냄새를 알아챘다.
마지막으로
머스크라는 향료가 워낙에 유명하고, 또 안들어가는 향수가 없을정도로 다양하게 쓰이다 보니 머스크계열의 향수는 많다.
오히려 정말 흔하게 쓰이는 시트러스나 우디 계열보다도 많은 편인데, 그중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가진 향수가 아닌가 싶다.
물론 가격을 생각하면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한 향수지만 그 용기로 인해 내게 새로운 인연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들 정도다.
파우더리하고 머스키한 향이 메인이 되기 때문에 남녀공용이지만 여자가 살짝 더 잘어울린다. 하지만 남자가 쓰기에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여성분이 쓴다면 섹시함과 단아함을 둘다 연출할 수 있을것 같고, 남성분이 쓴다면 포근한 니트를 입은 따뜻해보이는 인상의 남성이 떠오른다.
또한, 남녀 모두에게 어울리다보니 커플 향수로도 너무 좋을것 같다. 니치향수를 커플로 구매해보려 한다면 한번쯤은 써보는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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