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리뷰할 향수는 케네스콜 블랙이다. 첫번째 향수와 많이 고민했었지만 좀 더 대중적인 향수를 소개하고 싶어 남겨뒀다. 사실 케네스콜을 산지 4년이 넘은 향수다. 내가 살때만 해도 CK 만큼은 아니었지만 대중적이었고 구하기도 쉬웠는데 어떻게 된건지 요즘은 사려고 해도 대부분 직구로만 살수있고 인지도도 예전만 못한것 같다.
4년이 넘었지만 보관을 잘했는지 다행이도 향이 변하지 않았다. 그덕에 리뷰할수 있는거지만.
향만큼은 내가 좋아하는 향수 순위에 꼽힐정도로 좋다. 시트러스향과 약간의 머스크, 레더의 느낌이 난다.
이 향수 역시도 향조라는걸 전혀 몰랐음에도 나무? 가죽향? 왜 이런 냄새가 나지? 했었는데 진짜로 향조에 나무와 가죽(스웨이드)가 있다. 스웨이드나 레더향은 남성향수에 주로 쓰인다. 보통의 남성향수가 그냥 걸어다니면서 '나 남자야~' 하는 느낌의 남성향이라면 가죽이 들어간 남성향수는 마치 다 벗고 '나 남자야!!!!!' 하면서 뛰어다니는 그런 느낌이다.
MAIN ACCORD
탑 - 생강, 만다린, 바질, 민트
미들 - 넛맥, 인센스, 삼나무, 연꽃
베이스 - 앰버, 머스크, 바이올렛, 스웨이드
가죽이 들어갔다고 해서 마냥 상남자의 향이 아니다. 탑노트에서는 10명중 8명이 좋다고 느끼는 시트러스 계열인 '만다린' 향이 들어가 있다. 그렇다. 시트러스 계열의 향은 남녀불문 10명중 8명이 좋다고 느끼는 감귤류의 향이다. 향조만 봐서는 어떻게 이게 어우러지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민트초코를 싫어하는 나로써는 민트라는것이 딱 그 자체만 쓰이는것은 상관 없으니 그 민트가 어딘가에 섞이는것을 굉장히 싫어한다.특히 민트초코나, 민트초코 등등...... 하지만 민트가 들어감에도 어우러져서 굉장이 멋진 향을 만들어냈다.
탑노트에서는 역시나 만다린의 향이다. 근데 만다린이 감귤류라고 해서 마냥 감귤냄새가 아니다. 분명히 감귤류 냄새인데 민트가 섞여있다. 민트감귤? 이라고 생각이 들려는 찰나, 분명히 맡아본 냄새다. 그것도 아주 익숙한. 한국사람이라면 생강 맛을 절대 모를리가 없다. 그렇다. 생강은 맵기도 하지만 맛 자체는 달착지근한 맛이 난다. 알싸하면서도 단내가 민트감귤과 섞여서 난다. 전혀 안어울릴것같지만 묘하게, 그리고 정말 완벽하게 어울린다.
<가볍지만 알싸한 + 상쾌하면서 무거운 + 아우라>
미들노트에서는 탑노트에서 느껴졌던 가벼우면서 알싸한 향이 약해지고 상쾌하지만 무거운 나무 향이 이어진다. 무겁지만 묵직한 느낌은 아니다. 스킨향과 비슷하지만 스킨향 만큼 상쾌하거나 가벼운 향도 아니다. 마치 사우나의 나무 벽에다가 스킨을 뿌리면 날것 같은 향이다. 분명 나무향이 나지만 마냥 통나무 향은 아니다. 나무에다가 귤을 짜서 향기를 맡은 느낌이 마치 이런 느낌일것 같다.
베이스 노트에서는 가벼운 향은 거의 사라졌다. 하지만 완전히 없어지진 않았다. 미들노트에 연꽃이 있고, 베이스노트에 바이올렛이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시트러스한 향과 가벼움은 남아있다. 하지만 탑노트, 미들노트의 그 느낌은 아니다. 베이스 노트의 향이 날쯤이면 생강과 나무향이 향 지분의 절반정도가 되어있다. 여기에 스웨이드(가죽)향이 난다. 향기만 맡아도 상대방의 옷차람이 상상될 정도로 상남자스러운 향과 탑, 미들에서 가지고 있던 만다린과 민트향이 약하게 어우러져서 난다.
전체적으로 전에 소개 했던 CK가 분위기에 따라 여성도 소화할수 있는 향이라면, 이 케네스콜은 전적으로 '나 남자야!!!!!!' 라고 외치는것 같다. CK를 소개할때도 언급했지만 향수라는것은 취향의 차이이고 남녀노소 그 어떤것을 뿌려도 개인의 자유이다. 전체적인 향의 느낌, 떠오르는 이미지가 남성을 연상시킨다.
결론
• 성별 : 남성
• 연령 : 20대~30대
• 계절 : 봄,여름,가을
아쉽게도 이번에는 어울리는 코디 사진을 구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향을 맡아본다면 확실히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가죽자켓. 어떤사람은 가죽자켓 + 오토바이가 떠오른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사람은 가죽자켓 + 수염이 떠오른다는 사람도 있다. 그정도로 남성적인 느낌이 강한 향이다. 리뷰를 하는 와중에도 틈틈히 손목의 냄새를 맡아보고 있는데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생강과 나무, 가죽의 향이 더 많이 난다. 재밌는것은 이 향수가 20대 초반에게 주로 추천된다는것이다. 생각해보면 20대 초반의 남성에게도 분명히 어울릴 향이다. 반대로 내가 이걸 뿌리고 다녔던 20대 후반의 나이에는 나와 정말 잘 어울린다는 말과, 향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던 향이다. 실제로 회사의 여직원분께서 '너 이번 향수 향기 좋다' 라는 말을 들었었다. 그말은 20대 초반부터 20대 후반~ 30대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향수라는 것이다.
이 향수를 맡고있으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바로 배우 <김우빈>이다. 무쌍의 날카로운 눈매, 다부진 입꼬리. 같은 남자가 봐도 남자답고 멋있어 보이는 김우빈이 이 향이 가장 잘 어울린다.
호불호
향기의 호불호는 있다. 하지만 지난번의 CK때와는 다르게 이번 향수는 호불호가 확실히 갈린다. 이유는 역시 생강과 가죽향. 시트릭한 향이지만 생강때문에 그 시트릭함이 알싸하게 매운 향이 되었다. 스파이시향이라고 하던가. 거기다 가죽향까지 더해지니 마치 딸들이 아빠의 스킨향을 싫어하듯 강한 남성의 향기가 거북한 사람에게는 불호의 향이 될것 같다. 실제로도 스킨향과 매우 비슷하다.
마지막으로
정말로 이 향과 어울리는 코디가 가죽자켓이다. 가죽자켓 만큼 이 향과 잘 어울리는 코디도 없을것 같다. 흔히 남성적인 향 = 정장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맞는말이면서도 틀렸다고 말해주고싶다. 정장과 잘 어울리는 향은 향기 부터가 이미 넥타이가 연상될 정도로 사무적인 느낌이 난다. 지난 리뷰에서 얘기했던 CK원의 코디가 청바지 + 흰티라면 그 코디에 검은색 가죽자켓만 입어도 바로 이 향이 어울릴정도이다.
이 케네스콜이 한국에서 단종이 됐다는 소식이 있다. 그래서인지 사는것도 직구로 사야하고, 인지도 역시 향기에 비해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 내 향수 리뷰는 아직 구독자도, 인기도 없으므로 유니크한 향을 찾는분이 우연히 이 리뷰를 본다면 이 케네스콜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하지만 전에도 말했듯 덥석 큰 용량으로 사지 말자. 향수만큼 케바케가 큰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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