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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향수

[존 바바토스 : 아티산 블랙] 리뷰 / [John Varvatos : Artisan Black] Review

by 향만남 2022.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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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바바토스-아티산-블랙
존바바토스 아티산 블랙

 

이번에 소개할 향수는 국민향수이면서 동시에 국민향수의 형제인 존바바토스 아티산 블랙이다.

워낙에 유명해진 존바바토스 아티산의 형제이자, 아티산이 동생이라면 아티산 블랙은 형이 뿌릴법한 향기를 낸다.

 

아티산이 20대 초~ 중반의 남자라면 아티산 블랙은 20대 중반~30대 초반까지도 잘 어울릴 향기다. 물론 자기관리에 철저한 사람이라면 40대 50대에 뿌려도 전혀 문제가 없는 향수다.

 

존바바토스는 엄청난 인기덕분에 올리브영에서도 쉽게 구할수 있고 시향또한 가능하니, 아티산의 향을 알고 있다면 이 향수의 향을 80%는 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아티산의 향기를 그대로 담았다.

 

 

향조피라미드

탑노트 - 귤, 탠저린, 오렌지, 바질, 희양목잎

미들노트 - 진저, 다크우드, 블론드 우드

베이스노트 - 패츌리, 레더, 화이트머스크, 베티버, 아이리스

아티산이 청량하면서 활동적이라면 아티산 블랙은 청량하면서 섹시하다. 연상되는건 아티산과 아티산 블랙 둘다 젊은 남자인데 하나는 대학생의 느낌이고 하나는 그 대학생이 졸업후 취업을 하고 정장을 입었을때의 느낌이다. 둘다 젊은 느낌을 내는 향수 인것은 분명하다.

탑노트 에서는 상큼한 귤냄새가 난다. 덜 익서 아주 시큼한 귤이 아니라 완전히 무르익어서 단내가 나는 귤냄새다.

10명중 8명이 좋아한다고 강조했던 시트러스의 향이 강하게 난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다.

 

귤향과 함께 나무향이 조금씩 난다. 이전 향수도 그랬지만 우드향과 시트러스 향은 조합이 매우 좋은것 같다. 이 향수도 특이하게 미들노트의 우드와 진저의 향이 탑노트부터 난다.

 

정확하게 말하면 뿌리자마자 나는건 아예 시트러스 향인데 뿌리고 10초만 지나면 우드의 향이 같이 난다. 귤을 깐다음 껍질을 꼭 누르면 나오는 즙을 나무에 뿌린다음 그 나무 냄새를 맡으면 이 향기일것 같다.


미들노트 에서는 첫향의 시트러스향이 약해지고 우드향이 강해진다. 좀더 정밀하게 말하면 우드의 향이 메인이고 시트러스의 향이 그 주변을 멤도는것 같다.

 

미들노트향을 깊게 맡아보면 코를 대고 맡자마자 나는 향은 나무향이지만 숨을 멈추지 않고 계속 맡으면 첫향기에서 났던 시트러스의 향기가 그때서야 올라온다. 이때부터 젊은 남자이면서도 약간은 시크한 남자의 느낌이 난다.

 

분명 시선을 끌겠지만 아무렇게나 말을 걸기가 어려울것 같다. 시트러스는 지속력이 약하다고 했던가, 미들노트에서는 시트러스의 향이 금방 없어진다. 나무에 묻어있던 귤껍질의 향기보다 나무의 향이 더욱 강조되어 나타난다.

 

생강차를 마시거나 생강을 먹어보면 알싸하게 맵지만 또 한편으로는 단맛도 난다. 그 생강의 단향이 나무향과 어우러져 난다.


베이스노트에서는 시트러스의 향은 이제 느낌만 난다. 나무향이 오히려 조금 약해지고 생강의 단향이 강해졌다. 하지만 생강의 향이 강해졌다고 해서 정말로 사람이 먹는 향신료의 향이나 나는게 아니다.

 

생강의 단향과 함께 쌉싸름한 향기가 조금씩 올라온다. 새 옷의 가죽자켓을 구매하면 나는 그 냄새. 바로 가죽냄새다. 달달 쌉싸름한 향. 이 향이 어딜봐서 20대 초반의 향인가.

 

첫향기에서는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었다면 베이스노트에서는 그 티셔츠 위로 가죽자켓을 하나 더 걸친 느낌이다. 아니면 검은색 수트를 입은 남자가 연상된다.

 

바로 이 베이스 노트에서 나는 향기가 20대 후반~30대 초반의 남자 느낌을 낸다. 시크하면서도 섹시한 느낌이다. 무심한듯 무언가를 바라보는 남자. 속을 알수 없는 무표정으로 가만히 서 있는 분위기의 남자. 그런 느낌이 난다.


총평

• 성별 : 남성

• 연령 : 20대~40대

• 계절 : 사계절

 

이 향수도 사실 20대 초반의 남자가 소화하기엔 어려운 향이다. 어울리는 코디 역시 청바지와 티셔츠가 아닌 슬랙스와 로퍼다. 하지만 어벤투스처럼 넥타이까지 연상되는 그런 향은 아니다.

 

다만, 상의는 그렇다 쳐도 하의와 신발 만큼은 수트 비슷한 느낌의 옷과 매우 잘 어울리는 향이다. 굳이 청바지를 입어야겠다면 상의에는 가죽자켓을 걸친정도?

 

상남자스럽지만 마동석이나 고창석 같은 상남자다움이 아니다. 사실 이 향수를 리뷰하면서 향을 계속 맡아보는데 머릿속에 계속 누군가가 떠오른다. <류준열>. 정말로 이 향수가 찰떡같이 어울리는 인상이 바로 류준열이다.

 

무쌍의 시크한 눈, 중저음의 목소리, 감정없이 말하는 억양 등등 류준열이 계속 떠오른다. 쌍커풀이 있거나 앳된 외모라면 이 향수보다는 나중에 리뷰할 아티산을 추천하며 20대 후반~ 30대 초반에, 청년에서 남자로 바뀌어 가는 과정이라면 이 향수와 함께 해도 좋을것 같다.

배우-류준열
배우 류준열

결론

20대 중반과 후반은 남자에게 있어 과도기적인 기간이다. 중반까지는 군대를 제대했다 하더라도 젊은 남자가 아닌 어린 남자의 느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28살~29살쯤 20대 후반부터 남자는 사회생활과 자신만의 자기관리등을 통해 나이를 먹어감으로써 자신에게 오는 변화를 인지하고, 또 그 변화를 더 꾸미게 되는 나이다.

 

20대에는 젊어 보이기 위해 자기관리를 했다면 30대에는 더 젠틀하고 성숙해지기 위해 자기관리를 한다. 예전같았으면 별로였을 향도 지금 나이에 맡아보니 왠지 나와 잘 어울릴거같은 느낌을 받고는 한다.

 

아티산 블랙은 젊은 느낌을 벗어나 성숙하고, 젠틀하고 때로는 시크하게 때로는 섹시한 느낌을 준다. 만약 자신이 20대 후반~30대 초반의 나이이고 이제는 남자로써 인정을 받길 원한다면 아티산 블랙을 추천해주고 싶다. 중요한 미팅이나, 모임에서 아티산 블랙을 뿌리는것 만으로도 주변의 시선이 달라질것이다.


마지막으로

구매한지는 꽤 됐지만 가지고 있는 향수가 워낙 많아 오랜만에 꺼내보는 아티산 블랙이 오늘따라 이제는 나와 어울릴것같은 향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내가 나이를 먹은 만큼 아티산 블랙도 서랍속에서 숙성이 됐다고 생각하면 향수나 사람이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완숙해지는것은 당연한것 같다. 30대 초반, 중반의 남성들에게 아티산 블랙을 정말 강력하게 추천해주고싶다.

 

다만 아티산 블랙 역시 국민향수가 되어버렸기에 유니크함은 포기하는것이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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