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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공용

[조말론 : 블랙베리 앤 베이] 리뷰 / [Jo Malone : Blackberry & Bay] Review

by 향만남 2023.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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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말론-블랙베리-앤-베이
조말론 블랙베리 앤 베이

 

너무나도 오랜만의 리뷰이다... 사고로 손을 다치는 바람에 근 1년만에 리뷰라서 무슨 향수로 리뷰를 할까 하다가 서랍에 묵혀둔 조말론이 떠올랐다. 나의 첫번째 니치향수이자, 왠지 니치향수같지 않으면서 니치향수인 조말론.


 

향조
향조

단일노트 - 블랙베리, 베이리프(월계수잎), 자몽, 시더우드(삼나무), 베티버, 플로럴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을것이다. "이거 첫향은 좋은데 잔향이 좀 텁텁해", "첫향은 진짜 아저씨 스킨 냄새인데 잔향이 너무 좋아". 라는 말을 들어본적이 있을것이다.

 

단일향조로 향수를 만들었을때, 일단 그 향에 호감을 가지면 향이 변하지 않고 시종일관 지속되기 때문에 값비싼 니치 향수들 중에는 단일향조로 향을 구성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이번 조말론 리뷰는 이전의 리뷰와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리뷰를 해보려 한다. 아무리 단일 향조여도, 원료에 따라 휘발되는 시간대가 다르기 때문에 일단 뿌렸을때 첫향, 중간향, 잔향이 다르다. 

 

물론 큰 틀에서 보면 잔향역시 첫향과 비슷하지만 머스크 계열이 좀더 두드러진다거나 플로럴향이 두드러지거나 하는 차이점이 있기 때문에 시간대를 두고 시향을 해봤다.


첫향 (분사직후~30분)

달다. 쓰다. 쌉싸름 하면서 달다. 마치 시럽을 넣은 커피를 마시는것 같다. 설탕에 절인 베리향. 향이 좋은 편백나무에 베리즙을 뿌리면 날것 같은 향. 

 

이름이 블랙베리 인것과는 다르게 첫향부터 시더우드의 향이 베리의 향보다 더 많이 난다. 우드향이 제일 먼저 코로 들어오고 깊게 들이쉬면 뒤이어 베리향이 따라 들어온다. 

 

나무향과 베리향이 한걸음 차이라면 베리의 상큼한 향은 베리향의 등뒤에 딱붙어서 따라 들어오듯 베리향이 나자마자 바로 난다.


중간향 (1시간~1시간 30분 경과)

나무향이 많이 줄어들고 베리향과 베티버 향이 난다. 베티버는 벼과 식물로 나무향과 흙냄새가 난다. 흙냄새라고 해서 이상하다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베티버는 아로마 테라피에도 쓰일정도로 차분한 향을 낸다. 

 

나무향이 여전히 나지만 처음만큼은 아니다. 오히려 베리향이 좀더 진해지고 베티버의 흙향이 어우러진다. 중간향에서는 베리의 단향, 상큼한 향보다 베티버의 진중한 향을 '베리향이 보조'해주는 느낌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과일향이라고 부를만한 느낌이 남아있다.


잔향 (3시간 이상 경과)

우드향은 모두 사라졌다고 봐도 될정도로 약해졌다. 하지만 베리향은 그대로 남아있다. 역시 향수 이름이 블랙베리인것처럼 베리향은 첫향부터 마지막까지 지속된다. 첫향에서의 우드향, 중간향에서의 베티버 향이 모두 거의 없다시피 할정도로 약해지고 특이하게 꽃향기가 아주 약하게 난다. 라벤더 비스무리하게 달달한 꽃향기와 베리 향이 어우러져서 난다.

 

 

총평

• 성별 : 남성(남녀공용)

• 연령 : 10대~30대

• 계절 : 사계절

시작부터 차분한 우드향과 베리향이 중간향까지 베티버와 어우러져 그 차분함을 이어오다 마지막에 꽃향기가 된다.

 

남녀 공용이라고 했지만 사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여성보단 남성에게 어울리는 향이다. 

 

베리향과 꽃향기에 여성스러움이 일부 있지만 우드와 베티버가 존재감을 뽐내면서 진중한 느낌을 낸다. 약하게 풀냄새가 났는데 이게 월계수잎의 향기인지 베티버의 향기인지 모르겠다.

 

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떼르 데르메스 베티베르 라는 향수가 있는데 이 향수의 테이스팅노트(기준을 잡아주는 향)가 베티버이고 이 향을 맡아봐서 익숙한 향이다. 내 느낌상 월계수잎의 향기보단 베티버의 향기같다.


이 블랙베리 앤 베이 향수를 맡으면서 '누군가에서 이 향이 난다면 누가 제일 잘 어울릴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연예인중에는 <박형식>이 제일 잘 어울리는것 같다. 진중해 보이는 미남이지만 아직은 젊기에 중후함과는 어울리지 않는 미남. 

 

만약 박형식이 나이를 먹는다면 어벤투스가 어울리겠지만 지금의 진중한 이미지의 그에게 잘 어울리는 향수같다.

 

배우-박형식
배우 박형식

결론

니치향수이지만 가격대가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다. 물론 다른 브랜드 향수에 비하면 비싼 편이다. 30ml 작은 용량이 무려 9만원에 육박한다.

 

하지만 10만원 안쪽으로 니치향수를 사용해볼수 있는것은 명백하게 접근성이 좋다고 할수 있다. 니치 향수 입문용으로 매우 좋은 향수이다.


마지막으로

수많은 니치 향수들이 있지만 조말론 만큼 인기 있는 향수는 드물것이다.

 

물론 사람마다 개개인이 좋아하는 브랜드가 1등이겠지만 대중적인 니치향수를 꼽으라면 대부분 조말론을 선택한다. 

 

만약 올리브영 같은 드럭스토어에 있는 향수가 아닌 조금더 고급스러우면서 특색 있는 향을 찾는다면 조말론을 추천하고 싶다. 

 

하지만 이 블랙베리 앤 베이는 조말론 향수중에서도 인기가 TOP3안에 들정도로 유명하기 때문에 니치향수지만 유니크함은 조금 내려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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