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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향수

[수제향수/남자향수] 젊은 남자의 슈트 : 도시남자

by 향만남 2023.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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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향수
수제향수
 
수 소개 여덟 번째 이자, 첫 번째 제작 향수

 

사실 제작 향수를 리뷰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내가 만들었어도 누군가에게는 영감을, 누군가에겐 읽을거리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리뷰를 해보기로 했다.

 

향조 피라미드를 보자.

향조
향조
원료
원료
 

단일 노트 - 베르가모트, 만다린, 블랙커런트, 네롤리, 갈바넘, 페퍼, 통카빈, 샌달우드, 바닐라, 시더우드, 머스크

 

후술 하겠지만 나는 취미로 향수를 만드는 사람이기 때문에 명품 브랜드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향이 변하게 만드는 기술력이 없다. 그저 원료의 비율을 다르게 해서 어떤 향은 메인향이 되고 어떤 향은 받쳐주는 향이 되고 이렇게 향수를 만든다. 그래서 내가 만드는 향수는 다 단일 향조로 되어있다. 그 점 감안해 주시길 바란다.

또한 지난 블랙베리 앤 베이처럼 향이 변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차를 두고 시향 하였다.

 

 

첫 향

비누향. 비누와 샴푸를 섞은 향. 머스크의 향인데 다른 향과 섞여서 비누향이 난다.

약하게 블랙 커런트의 베리향이 나면서 베이스에 우드만 두 개를 넣어서 그런지 비눗물에 젖은 나무향이 난다.

섬유 유연제 중에 다우니 향이랑 비슷하다. 시원한 향이지만 시트러스의 시원한 향이 아닌 시원한 향.

비누를 얼린다면 이런 느낌일까 싶다.

 

 

중간향

나무향이 약해지고 비누향이 남아있다. 꽃향기가 조금 난다. 원료 중에 플로럴 계열의 원료가 들어가진 않았지만 여러 원료가 조합되면서 꽃향기가 난다. 상큼한 꽃향기가 아닌 매우 파우더리 한 꽃향기가 난다.

다우니 중에서도 시원한 향이나 코튼향보다는 이불을 세탁할 때 쓰는 포근한 다우니 향이다.

 

 

잔향

이제는 비누향만 약하게 난다. 약간의 시원한 향이 난다. 파우더리한 향도 많이 약해졌다. 은은하게 비누향이 난다.

내가 만약 여자라면 소위 말하는 '안기고 싶은 향'이다. 우드의 향과 머스크의 향이 섞이면서 포근한 향을 내주고, 바닐라가 부드럽게 달달한 향으로 마무리해준다.마치 도브 비누나 베이비파우더 같은 향을 낸다.

 

총평

 

• 성별 :남성 

• 연령 : 20대~40대

• 계절 : 사계절

사실 사계절용으로 생각하고 만들었지만 막상 결과물을 보니 여름보단 겨울이 어울릴 것 같은 향이다. 하지만 베르가모트와 만다린이 감귤류의 향을 내지는 못해도 시원한 느낌을 내주기 때문에 여름에 사용해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두 가지의 우드향과 머스크, 바닐라가 섞여서 잔향이 포근하고 달달한 향으로 완성 됐다. 사실 내가 남자이기에 남성용으로 생각하고 만들었으나, 여성이 사용해도 괜찮을 것 같다.

 

 

내가 나를 위해 만들었지만 나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더 어울리는 향인 것 같다. 만약 연예인 중에 이 향과 어울리는 사람을 찾는다면 아마 가수 <이석훈>이 아닐까 싶다. 선한 인상과, 교회 오빠의 이미지가 있는 그에게 단정한 옷차림과 니트는 그야말로 '옷이 사람을 입었다'라고 할 정도로 잘 어울리는 이미지기 때문이다. 나 역시 이석훈 씨의 굉장한 팬으로 기회가 된다면 내 향수를 이석훈 씨에게 선물해 주고 싶다. 그럴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석훈
가수 이석훈[출처 : 한국연예]

 

결론

원료가 워낙 다양하게 들어가서 테이스팅노트(기준을 잡아주는 향)를 생각을 못했다. 어떤 원료를 얼만큼 넣었는지는 나만의 향수이기 때문에 말할 수 없지만, 원료를 다양하게 넣은 만큼 블랙베리 앤 베이 때도 말했던 것처럼 향을 조화롭게 하기가 어려웠다. 욕심이었다. '베르가모트도 향이 좋고, 만다린도 향이 좋으니 다 넣어보면 좋은 향이 나오겠지?' 했지만 정작 향이 강한 다른 향에 묻혀버렸다.

 

 

마지막으로

조향을 배웠지만 전문적으로 배운 게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향이 변하게 만들고 싶어도 그런 기술력이 없었다. 그래서 소수의 니치 향수처럼 단일 향조로 구성하고 그 안에서 원료의 비율만 다르게 해서 제작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괜찮게 나온 것 같다. 마침 다른 직원의 생일이라 생일 선물로 주고 그 직원의 여자친구분께 후기를 의뢰해 봤다. 포근하면서 샐러리맨 느낌의 깔끔하고 스킨 향이 무난하고 좋은 향이라고 했다.

 

향수후기
향수 후기

내가 만든 향수를 내가 리뷰한다는 게 뭔가 어색하고, 또 이 리뷰를 보는 다른 분들은 저게 뭐야 나는 어떻게 알아들으라는 거야 하시겠지만 원료 사진만 보고 대략적으로 짐작해 주셨으면 좋겠다.

 

나는 향수로 사업을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돈 받고 팔라고 해도 그럴 수가 없다. 주변에서는 이걸 상품화시켜보라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듣지만, 취미로 향수를 만드는 나로서는 생존을 걸고 향수 시장에 뛰어들 자신이 없다.

 

그냥 내가 직접 만들어 쓰는 것에 만족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나중에 정말 궁금한 하신 분이 계신다면 한 3분 정도는 작은 용기에 덜어서 보내드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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